[단독] 긴급문자 백여 통 '폭탄'에 밤잠 설친 시민들 / YTN (Yes! Top News)

2017-11-15 0

[앵커]
어젯밤 부산에 호우경보가 내려지자 국민안전처가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.

그런데 정작 부산 시민 가운데 일부는 문자를 받지 못했고, 일부는 백 통이 넘는 문자 폭탄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쳤습니다.

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,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.

[기자]
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 발령을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.

간밤에 SNS상에는 국민안전처가 쉴새 없이 보내는 문자의 알림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습니다.

많게는 백 통이 넘어, 말 그대로 문자 폭탄 수준입니다.

[김영덕 / 부산시 남구 거주 : 계속 문자가 오니까 이게 신경이 쓰이잖아요, 뭔가 싶어서. 그런데 보면 똑같은 문자가 82개가 온다는 게 그게 말이 안 되는 소리 아닙니까.]

모두 밤 11시 10분쯤부터 1시간 사이 부산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.

사건의 자초지종은 이랬습니다.

긴급 재난 문자는 셀 브로드 캐스팅, 'CBS'라고 불리는 기능을 통해 전송됩니다.

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지역을 정해 재난 내용을 입력하면, 이를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으로 보내고 각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문자가 발송되는 형식입니다.

그런데 2G 전송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.

문자를 보내고 5초 이내에 이동통신사 메인 서버로부터 발송이 끝났다는 신호를 받아야 정상인데, 오류로 이 과정이 인식되지 않아 프로그램이 5초 단위로 문자 재발송을 반복한 겁니다.

단 한 통의 문자는 10분 만에 최고 104통의 문자 테러로 변했고, LGU+ 2G 가입자 2만여 명이 그 피해자가 됐습니다.

심지어 SKT 2G 가입자 5만여 명은 프로그램 먹통으로 아예 긴급문자 자체를 받지 못했습니다.

[국민안전처 관계자 : 세종시로 내려오면서 CBS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을 했습니다. LTE 4G 쪽은 이상이 없었는데 2G폰만 이상이 있었습니다. 프로그래머가 에러를 인정했고.]

국민안전처는 주말 사이 프로그램을 수정한 뒤 월요일부터는 정상 작동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
지난 7월 울산 지진 때도 국민안전처는 날짜가 틀린 데다 발송마저 20분 가까이 늦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혼선을 빚었습니다.

YTN 최민기[choimk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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